녹조 독소 검출 수돗물, 그래도 ‘무조건 안전’만 주장하는 환경부와 대구시를 규탄한다!

관리자
발행일 2022-08-08 조회수 7


[기자회견문]
녹조 독소 검출 수돗물, 그래도 ‘무조건 안전’만 주장하는 환경부와 대구시를 규탄한다!



대구 수돗물 녹조 독소 오염 파동에 대해 환경부와 대구시는 대구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즉각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학문적 전문성과 학자적 양심을 걸고 수돗물의 녹조 독소를 분석한 학자와 그 연구 결과를 부정하는 환경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대구 수돗물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대구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매곡정수장, 문산정수장 그리고 고산정수장의 정수된 수돗물에서 각각 매곡 0.281ppb(㎍/L), 문산 0.268ppb 고산 0.226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독성, 생식 독성을 지닌 발암물질이자 청산가리(시안화칼륨)의 20~200배 독성을 지닌 맹독성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이크로시스틴의 먹는 물 권고기준으로 1ppb를 제시하고 있지만, 미국 연방환경보호청(EPA)은 성인과 아동 기준으로 나누어 적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환경보호청은 유아 및 취학 전 아동의 경우 0.3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든 물을 10일 이상 마시지 않도록 하는 권고기준을 정해놓고 있다. 취학 아동과 성인에 대해서는 1.6ppb의 기준치를 제시하고 있다. 대구 수돗물에서 검출된 양은 유아 및 취학 전 아동에 대한 권고기준에 거의 육박한다.



EPA는 또 임산부와 수유부, 노인, 면역 저하자, 투석 치료를 받는 사람 등은 일반인보다 마이크로시스틴의 건강 영향에 더 취약할 수 있다며 예방조치로 취학 전 아동에 대한 권고사항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보호국 환경건강위험평가소(OEHHA)는 주민들에게 수돗물에서 3ppb의 이상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될 경우 24시간 이상 마시지 않도록 하고 있고, 0.03ppb 이상의 마이크로시스틴이 들어있을 경우 3개월 이상 마시지 않도록 하고 있다. 남성 정자 수의 감소 등의 생식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 이유다.



결국 대구 수돗물에서 이번에 검출된 수준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10일 넘게 지속된다면 미취학 아동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고, 여름 3개월간 이어진다면 남성의 경우 정자수 감소 문제 등 생식기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수돗물은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다. 시민들은 4대강사업 이후 매년 극심한 녹조가 창궐해 강을 뒤덮어 왔던 장면을 보면서 수돗물 안전을 걱정했다. 그때마다 환경부는 고도정수처리를 거치기에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수돗물 녹조 독소 검출 사건은 ‘무조건 안전’이라는 환경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환경부는 녹조 문제와 관련해 의도적으로 유해성과 위해성을 저평가해왔다. 녹조 독소 측정과 분석 방법을 가장 낮게 검출되도록 설계했다. 낙동강 본류에 극심한 녹조현상이 벌어졌을 때도 시민들에게 안전 경보를 전달하지도 않았다. 위험평가와 위험 소통 모두 부실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돗물에서 독조 독소가 검출됐다. 불행히도 이는 예견된 사태였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환경부는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은커녕 이번 수돗물 녹조 독소를 검출한 부경대의 분석 방법이 잘못됐다면서 오히려 분석한 학자를 공격하고 있다.



환경부와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의 분석 방법은 고성능 액체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기(HPLC-MS)를 사용하는 ‘공정시험 방법’을 채택하고 있고, 이 방법은 마이크로시스틴 4가지 종류만 분석할 수 있다. 반면 부경대는 효소결합 면역흡착분석법(ELISA)을 사용해서 200여 종의 전체 마이크로시스틴 양을 분석했다.



이 방법 또한 미국 EPA가 공인한 분석 방법이며, 부경대는 미국 EPA 규정에 따라 분석했다. 이번 분석 시 부경대는 검출한계와 정량한계가 이전 제품보다 더욱 정밀한 ELISA 키트를 사용했다. 그런데도 환경부와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사실은 무시하고 그 분석 방법이 잘못됐다는 공격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자신들의 치명적 과오를 은폐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환경부가 학문적 전문성과 학자적 양심을 걸고 소신껏 행동에 나선 학자를 공론의 장으로 불러내기는커녕 분석 방법 오류 등을 내세워 공격하는 것은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 부처로서 부적절한 행위다. 환경부가 해야 할 일은 선진 기술을 적용한 대학 교수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대구 수돗물에서 녹조 독소가 나온 사실을 빨리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이 독소가 더 이상 대구 수돗물에서 나오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 낙동강에서 더 이상 녹조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 방법은 현재로서는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 낙동강을 흐르게 하는 것이 유일하고 가장 빠른 방법이다.



수문을 연 금강과 영산강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낙동강도 하루빨리 보의 수문을 활짝 열어 대구시민들이 녹조 독의 공포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환경부의 시급하고도 바른 역할이다. 이에 우리 낙동강유역 제 환경사회단체는 사죄를 해도 부족할 형국에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는 오만한 환경부를 강력 규탄하고 하루빨리 대구 수돗물 안전을 위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환경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대구 수돗물 녹조독소 파동에 대해 환경부와 대구시는 대구시민들에게 즉각 사죄하고, 대구 수돗물 안전을 위한 재발방지 대책을 즉시 마련하라!
학자적 양심을 걸고 수돗물의 녹조 독소를 분석한 학자를 괴롭히고 있는 환경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환경부는 사죄하라!



2022.8.1
낙동강네트워크,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 낙동강 녹조 문제해결을 위한 대구공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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